수학 영화 추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feat 아이들과 보기 좋은 가족영화

수학 영화 추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feat 아이들과 보기 좋은 가족영화


제목부터 전혀 나의 호감이 아니었던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작년에 남편이 추천했던 영화입니다. 너 수학 좋아하는데 이 영화나 볼래?라고 했었는데 20년을 살아놓고도 참 나를 모른다 생각했어요. 

 

수학을 좋아한게 아니라 마지못해서 했는데 그걸 좋아한다고 생각하다니 말입니다. 그래서 오기로 안 보고 접어둔 영화인데 얼마 전에 우연히 보게 되었네요. 심지어 감동도 받고 말입니다. 안 본다고 뻗댔는데 ㅎㅎㅎㅎ

 

그래서 오늘은 수학 영화로 추천하고 싶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영화에 대한 리뷰를 써보려 합니다.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영화 정보
개봉 : 2022.3.9.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 드라마
연출 : 박동훈
주연 : 최민식, 김동휘, 박병은, 박해준
상연시간 : 117분
관객수 : 52만명
평점 : 7.89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평점이 7.89로 사실 찾아서 보기에는 낮은 평점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지금은 평점이 왜 이렇게 낮지?라는 생각이 들 만큼 영화가 괜찮았는데요.

 

이 영화 속에서는 입시제도 하에서의 수학에 대한 도구적 가치 전락과 자사고나 특목고의 사회배려자 통합 전형 합격자들에 대한 현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어쩌면 횡행하고 있는 교육적 비리들에 대한 이야기를 논리적이고 꽤나 신랄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 이상한 나라 수학자 줄거리

지우는 자사고 사회배려자통합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입니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고 홀어머니가 생계를 책임지고 있어 비싼 학원이나 과외는 언감생심 꿈꿀 수 없는 처지이지만 인성이 바르고 의리가 있는(요즘 보기 드문) 성실하고 착한 학생이죠. 

 

하지만 고액 과외를 받고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을 따라잡기가 너무 힘들어요. 특히 수학 성적이 더 안 좋았어요. 담임은 지우에게 일반고로 전학 가기를 권고하고 지우는 고민하게 됩니다. 

 

과연 전학을 가야 할까? 어머니는 지우가 이 자사고에 다니는 것을 너무나 자랑스러워하는데 말입니다. 그러던 중 친구들의 소주 심부름을 하게 되고 딱 발각되어 기숙사 1달 퇴사를 명령받아요. 

 

하지만 이 1달 퇴사기간에 지우는 인민군이라고 놀리던 이학성이 수학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본인에게 수학을 가르쳐 달라고 사정합니다. 그리고 이학성(최민식)에게 수학을 배우면서 지우의 수학 실력도 점점 늘어가죠. 

그런 과정에서 박보람과 함께 연주하는 파이송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 파이송은 영화 전반에 계속적으로 배경에 깔리는데 정말 수학으로 만들 수 있는 음악으로 앞으로도 대표적으로 활용될 좋은 영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피타고라스 음계의 설명 정도로만 수학을 음악과 관련짓는데 이론적으로는 그렇구나 할지 몰라도 음악적으로는 좋다는 느낌보다는 이렇게 사용되는구나가 다인데 파이송은 듣는 순간 아름다워서 '수학이 이렇게나 아름답게 표현될 수도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 학교에는 피타고라스 어워드라고 1학년 때만 치는 수학경시대회 같은 시험이 있는데 이것을 담임이 기말고사로 대체하겠다고 해요. 

 

점점 이학성(최민식)과 친해진 지우는 이학성의 수학에 대한 진심을 알고 그가 보려고 하던 논문을 전산실에서 출력해서 주게 되고 이것이 나중에 피타고라스 어워드 시험지를 유출했다는 오명을 쓰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CCTV에 지우가 전산실에서 나오는 영상이 증거물로 똬악~)

 

사실은 담임(박병은)이 오일러 연구소라는 사설 학원에 시험문제를 유출한 것인데 지우에게 덮어씌우려 한 것이거든요. 본인의 죄를 은폐하기 위해 지우에게 또 전학을 하라고 권하는 정말 인간 말종의 담임...

 

지우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전학 가지 않아도 됨을 증명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박병은 배우는 정말 담임 연기에 찰떡이다? 참 외모로 사람 평가 하면 안 되지만 어떻게 이렇게 딱 어울리는 배우님을 모셔왔는지... ㅎㅎ 우리나라 교육계에 저런 분은 많이 없겠지요? 제발 없기를 바라봅니다. 지우 같은 꿈나무들이 실망하는 일이 없기를... 

 

# 이학성(최민식)

최민식 님의 연기는 정말 너무 사실적이고 그 역할에 딱 맞다는 생각이 들 만큼 탈북 천재 수학자 이학성을 잘 녹여냅니다. 사실 이 대배우의 연기를 평가한다는 자체가 무리일 것 같아요.

 

이 영화에서 최민식이 빠진다면 어쩌면 영화가 많은 것을 담고 싶어 하지만 그것이 가볍게 녹아 전해지지 않을 수도 있고 뻔하다 생각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학성 역할을 최민식 배우님이 하면서 영화가 진지하고 가볍지 않은 명화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학성이 탈북을 한 이유는 북한에서는 수학을 살상무기 생산용으로 사용했기 때문이었는데요. 학자로서 자유를 위해 탈북을 하였지만 막상 남한에 오니 남한에서는 수학이 입시의 도구로 사용되어 많은 회의감을 느꼈다는 부분이 나옵니다. 이 부분에서 저도 너무 공감되고 이학성이 이해되더라구요. 

그리고 지우에게 전학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증명하라고 한 부분도 좋았는데요, 사실 너무나 드라마 같은 이야기지만 최민식 배우의 입에서 투박한 탈북자의 말투 그대로 직설적인 대사들이 거칠게 전해지는 것이 더 진실되게 잘 와닿았어요. 

 

이학성이 리만가설을 증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에서는 탈북한 이학성을 북으로 오면 용서한다고 하며 데려가려고 하고 남한에서는 그와의 취재 자리를 만들어 어떻게 하든 그의 업적에 대해 떠들어대려고 하는데 진절머리가 난 이학성은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려고 하는데 지우의 친구 박보람으로 부터 지우가 누명을 쓰고 전학을 가려한다는 사실을 듣고 지우를 찾아 학교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강당에서 모든 것을 밝히며 지우가 전혀 죄가 없음을 증명하게 되는데요. 이학성은 수학자로서의 삶으로 자신의 아들을 잃고 자신의 조국이든 사람들이든 어떤 목적으로 자신을 이용하려고만 하는데 지우는 이학성의 정체를 끝까지 밝히지 않고 본인이 시험문제 유출한 도둑으로 몰리면서도 이학성을 지켜주려고 노력했으니까요. 상처받아 가시 돋친 말만 내뱉는 이학성을 바라보면서도 말입니다.

 

어떤 분들은 영화 품평에 너무나 드라마 같은 전개라고 비판하셨던데 저는 드라마 같더라도 감동적이고 스토리가 짜임새 있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모든 영화나 드라마가 현실적이어야 한다면 '나의 아저씨' 같은 작품만 나와야 하지 않나요? 회색빛 상실의 시대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아이들이 함께 보면 좋을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 여기서 잠시 ! 리만가설이란?

소수의 규칙성에 관한 가설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소수가 규칙성을 가진다면 소수의 분포를 예측해 계산할 수 있으니까요. 리만 제타 함수는 근의 분포에 대한 가설로 가설이 참이면 모든 자연수에 대해 소수 분포를 정확하게 예측할수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수학자 오일러가 소수와 원주율과의 관계를 발견하고 현대에 와서는 리만 가설과 양자 역학이 서로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우주의 근본을 이루는 입자 물리의 식과 소수의 비밀이 곧 우주를 이루는 근간과 관련이 있다는 추측을 하면서 물리학자들도 리만가설의 증명에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 이상한 나라 수학자 명대사

 

■ Q.E.D(Quod Erat Demonstrandum) 

어떤 명제가 정리라는 메달을 당당히 쟁취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사람들은 그 증명의 맨 끝에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QED를 씁니다. 라틴어 'Quod erat demonstrandum'의 약자 QED는 '증명 끝'을 뜻하는 용어예요.

 

 

# 이상한 나라 수학자 총평

자극적인 주제의 불맛 드라마만 보다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보니 잔잔하고 따뜻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사실 수학이라는 제목만으로 흥행하기는 어려울지 모른다는 생각을 감독님도 하셨을 텐데 어쩌면 최민식 배우님도 생각하지 않으셨을까요?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150만의 관객을 동원해야만 손익분기점이라고 하는데 52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쳐서 아마 적자를 많이 보았을 것이라 생각이 되어 안타깝습니다. 

 

어떤 분들은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급 전개 되고 논리적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것보다는 작위적이고 감정에 호소하는 형태로 마무리되어 안타깝다는 평을 하시던데요, 이 영화는 만 12세 관람가이고 수학이라는 매개로 영화가 전개된다면 아마 시청할 수요는 대부분 청소년들이라 생각이 되는데 굳이 정치적으로 잘 풀어가고 논리적인 전개로 사배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마련까지 언급될 수 있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끔 수학 관련 영화를 찾아보면 '페르마의 밀실', '굿 윌 헌팅', '이미테이션 게임' , ' 네이든' , ' 뷰티플 마인드' 정도의 영화로 인식되는 되는데 이제 그 사이에 당당히 한국영화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도 포함될 수 있음이 너무 뿌듯하고 좋아요. 

 

이 영화에서는 수학이라는 학문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잘못 사용되고 있는지, 아이들에게 어떻게 올바르게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지, 진리를 탐구하는 과정이 아름답게 그려진다는 면에서 아이들에게 충분히 교육적이고 아름다운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파이송 링크입니다. 한 손으로 3.141592... 가 연주되고 다른 한손은 화음을 넣고 반복되지 않는 무한 소수이지만 편곡을 통해 도입부 3.1415926535...가 많이 다시 연주되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곡이라 생각되고 수학적으로도 의미 있는 파이송 이라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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