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추천] 곧 죽을거니까
- 일상
- 2022. 1. 31. 00:56
책 제목에서 느껴지듯 '곧 죽을거니까'는 78세 할머니의 이야기 입니다.
잠시 서점에 서서 읽다보니 3분의 1을 읽어버릴 정도로 쓰윽 읽어지는 책으로 작가가 일본인 인것을 두눈 씻고 다시 확인 했을 만큼 잘 읽혔어요
저는 일본 작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먼가 탁하고 그레이하다? 그리고 그들만이 가진 가치와 정서를 이해하기 힘들기도 하고 상실의 시대던, 냉정과 열정사이던, 저는 왜이렇게 다 어두울까요?
가뜩이나 우울감 잘드는 기복많은 성향을 축 가라앉히기 때문에 일본작가 책들은 좀 멀리합니다.
아~ 나미야 잡화점이랑 용의자 X의 헌신은 그래도 재밌게 읽었던 것 같네요 ㅎㅎ
제목 : 곧 죽을거니까
저자 : 우치다테 마키코
이 책은 늙음을 그냥 받아들여라 , 내면이 중요하다, 철들어라 하는 통상적인 노인에 대해 사회가 바라고 이상적인 노인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부정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늙어가고 있는 저에게도 너무나 솔직담백하게 다가왔기 때문에 서점에서 이 책을 샀지요 ^^
(책은 한번 읽고 잘 안읽어서 도서관서 빌려읽자 주의인데 말이죠 ㅎㅎ)
늙었지만 정성스레 화장을하고 가발을 쓰는 하나할머니를 어쩌면
나이도 많은데 주책이다. 사람은 내면이지. 편한게 제일이지. 라고 생각하며 별나다 생각할 사람들도 있을 것 같지만
저 역시도 그냥 게으르게 이제 꺼져가는 생명이기 때문에? 하루하루를 허투루 소비하며 살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하나 할머니가 마사히코가 한 대화가 참 인상 깊었는데요.
하나 할머니가 역시 단장을 해도 늙은이는 늙은이 인가봐 라고 말을 하니
마사히코가 "언제나 가발을 쓰고 화장을 하는 늘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진짜인거야 라고 이야기를 해요
그러면서 "평생 위선자로 지냈다면 그사람은 착한 사람이야 "라고
이 부분이 전 참 찡했는데요.
어찌보면 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 하는 건가 싶기도 한 부분이지만
그게 꼭 타인일 까요? 저도 집에서 조차 꾸질 꾸질 하게 있으면 더 기운빠지고 우울하고 우중충하고 싫더라구요.
내가 노력하고 이루고자 하는 모습. 그리고 보여주고 싶은 모습 . 그모습으로 더 길게 나를 가꾸고 다듬어 왔다면 그것이 진짜 나라고 ...
이 깨달음을 뭐라 설명하면 담에 또 봤을 때 이해가 될까요?
책이 저의 삶에 주는 즐거움과 힐링은 이루말할수 없는데 ... 가끔 이런 책들을 발견할때 마다
빨리 페이지가 넘어가는 것이 아쉬워 천천히 한자한자 즈려밟고(?) 싶어집니다.
저도 하얀 상자안에 들어가기 전에 해보고싶은 것들 그리고 이미 늦었다고 시작해 보지 않는 것들 ...
제 나태할 수 있는 삶을 한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 추천합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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