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망막병증 박리 눈수술 3일 안에 병원 찾기 feat 지역번호-119

당뇨 망막병증 박리 눈수술 3일 안에 병원 찾기 feat 지역번호-119


목요일 아침에 아버지와 다다음주 주말에 경주 외숙모 댁에 들러보자고 놀러 가는 계획을 세웠는데 저녁에 다시 전화가 옵니다. 

 

큰일 났다. 엄마가 지금 빨리 눈 수술할 병원을 찾아야 한단다. 3일 이내 수술하지 못하면 실명할 가능성이 높단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가 오셔서 너무 깜짝 놀랐어요. 

 

목요일 4시 경에 전화를 받고 엄마께 전화를 했더니 전화 속에 들리는 목소리에 긴장이 가득... 

평소 당뇨와 고혈압이 있는 엄마는 당뇨약과 고혈압 약을 늘 챙겨 드시면서 1년에 한 번 안과검진을 하셨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러운 망막박리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식이요법도 운동도 정말 철저히 했는데 말입니다. 

 


 

# 엄마의 당뇨 정도

 

엄마의 당뇨 정도는 공복혈당 128mg/dl정도 식후 2시간 후 혈당이 140mg/dl정도, 당화혈 색소 6.8% 정도입니다. 사실 당뇨전단계와 당뇨 단계 사이로 심한 당뇨는 아니었어요.

 

평소 식사량 조절도 당지수도 너무나 잘 지키셨고 늘 1시간 이상을 아버지와 함께 걷고 밤에는 허벅지 근력을 키우기 위해 헬스장 마무리 사우나 까지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 패턴으로 생활하셨죠.

 

 

# 망막 박리 시점, 수술 병원 찾기

 

12월 3일 아버지 생신때 엄마가 눈이 좀 찜찜하고 흐리다라고 말씀하셨고 노안이라 그런 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때 엄마가 그 이야기를 안 하셨어요.

 

12월 2일 밤에 갑자기 눈에서 탁 터지는 느낌이 났다고 하세요. 이 말은 병원 가서야 들었습니다. ㅠ.ㅠ

 

어머니는 노인 분들 도와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데 거기 할머니들 중에서 황반 변성이라 약을 드시는 분이 있어요. 할머니가 어머니한테 눈이 점점 시야가 답답하다고 하소연을 하셔서 엄마가 저도 얼마 전부터 좀 눈이 이상하다고 이야기하셨데요. 

 

그랬더니 얼른 큰 병원 가보라고... 눈은 아프단 소리 할 때는 이미 많이 진행된 거라고... 되려 엄마를 걱정하시면서 울산 성모병원을 추천해 주셨어요.

 

원래 당뇨로 동네 안과에서 1년에 1회 당뇨병 환자 망막 검사를 받아왔습니다. 원래 눈 시력이 1.2 정도로 좋으셨기 때문에 시야에 문제없고 연세가 있으셔서 돋보기 정도만 사용하셨습니다. 

 

올해도 그 검사를 받으셨지만 12월 2일 눈에서 깨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을 때가 망막이 이미 찢어진 거였어요. 그때 바로 안과를 찾으셔야 했는데 ㅠ.ㅠ

 

일주일이나 지나서(12월 8일) 성모안과에 방문을 하신 거예요.ㅠ.ㅠ 

 

엄마의 눈 검사를 하신 의사 선생님께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3일 이내로 수술하지 않으면 실명할 수 있으니 얼른 망막 수술할 수 있는 큰 병원을 찾으라고 하였습니다. 

 

저도 친구랑 커피 마시고 있다가 전화를 받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있으니 친구가 바로 검색을 합니다. 눈 수술이 유명한 대학병원들... 망막병증에 대해서 제 손을 꼭 잡고 ㅠ.ㅠ

 

정신을 차리고 울산 대학병원에 전화를 하니 안과 담당 교수님이 서울 세미나 중이라고 합니다. ㅠ.ㅠ

 

그리고 아는 지인의 오빠가 부산 대학병원에 의사라 전화를 하니 빨리 짐 챙겨서 부산대학교 응급실로 가라고 합니다. 우선 응급실에서 대기하라고, 밤을 새워서라도 대학병원 안과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사태가 심각하면 바로 수술 잡아줄 거라고 했습니다. 

 

5시 30분 부모님을 모시고 양산 부산대학병원으로 출발했어요. 양산 부산대학병원 응급실에 접수를 하고 기다렸는데 ㅠ.ㅠ 막상 응급 당직 의사 선생님께서 소견서를 보시더니 여기서 지금 수술이 안됩니다. 

 

이유는 양산 부산대학병원에는 응급실에 안과의사 선생님이 상주하지 않아서였습니다. 여기서 밤새워 기다리는 거보다 다른 병원 가셔서 수술받는 게 낫다 하셨습니다. 사실 너무 그때는 화가 났었어요. 

 

성모 안과 의사 선생님이 오늘 당장 수술할 수 있으니 지금부터 금식하라 하여 엄마는 3시 병원 진료 시점부터 아무것도 드시지 못한 상태였거든요. 

 

엄마 의사소견서

이 진료소견서에 NPO가 수술 전 교육하였다는 거예요. (금식 지도)

 

당뇨병 환자가 금식이 길면 어찌 되는지 아시죠? 저혈당이 너무도 걱정이 되는 거예요. 스트레스도 정말 많이 받으셨는데... 하지만 이건 저희 사정이니까 ㅠ.ㅠ 밤을 새도 좋으니 아침에 안과 선생님 오시고 진료해도 된다고 했는데... 

 

"우리 병원 안과 환자이십니까?"

"아니요"

"진료를 해도 수술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

 

이때 정말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대학병원 기존 환자가 아니면 수술을 안 해주는가? 그럼 이렇게 급한 환자들은 병원 다니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의사 선생님은 이런 실랑이 할 시간에 눈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는 게 낫다며 저희에게 어느 지역에서 수술을 원하냐고 해서 부산이라고 했더니 051 119로 전화를 하라고 하셨어요.

 

 

051-119

 

부산 119에 전화를 해서 응급실 안과의사가 상주하는 병원을 알아보니 4군데 메시지를 보내주셨어요. 

 

 

4군데 병원 이름을 받아보고 급 검색 들어갑니다. 안과가 제일 유명한 곳 인제대학교 백병원으로 전화했어요.

 

 

전화를 받은 분께서는 안과 담당 의사 선생님이 계시지만 얼마나 대기하실지 장담이 어렵다. 선생님 1분이 진료를 다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셨어요.

 

 

밤 새 기다려도 된다고 진료하고 3일 이내에 수술만 받게 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양산 부산대학병원에서 출발했어요. 

 

 

# 인제대학교 백병원(개금) 안과 수술 잡기

고속도로를 많이 다녀보지 않은 길치라  8시 도착이었던 개금동 인제대 부산 백병원에 8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응급실 앞에서 또다시 코로나 검사를 하고 응급실에는 보호자 1명만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버지는 대기실에 계시고 저와 엄마가 응급실로 갔어요. 

 

한 3시간쯤 기다렸을까요? 응급실에서 남자 간호원분이 3층 안과로 안내를 해주십니다. 정말 친절하셨는데요. 보통 말로 안내하잖아요? 오른쪽으로 쭉 가서 엘리베이터 타고 3층 가세요... 막 이렇게요.

 

하지만 정말 엄마와 저를 데리고 3층 엘베를 함께 타고 안과 진료 대기실까지 완벽한 안내 후 의사 선생님 곧 오실 거라고 하신 후 유유히 사라지셨어요. 

 

자정이 다된 시간에 큰 대학병원에서 둘이서 3층 안과를 찾아갔다면 아마 많이 헤맸겠지요? 정말 정말 감사했다는 ㅠ.ㅠ

 

그리고 응급실 안과 진료 담당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아무도 없는 안과에 3개의 실을 오가면서 7~8개 정도 장비로 엄마의 눈을 보고 또 보셨어요. 정말 꼼꼼하게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불을 비춰서 돋보기경 같은 것에 불빛을 비추어서 보시더라고요.

 

몇 가지 질문을 하셨어요.

1. 눈에 증상이 어떠하세요?
눈이 희미하게 보이고 이물감이 있어요. 그리고 일주일쯤 전에 눈에서 뭐가 탁 깨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눈에 검은 파리 같은 것이 떠다니는 게 심해졌어요.(비문증) 

2. 현재 보이는 건 잘 보이시나요? 어느 특정 부분이 안 보이고 그렇지는 않나요?
희미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이기는 다 보입니다. 계속 뭐가 끼어있는 느낌이 좀 있습니다. 

3. 현재 눈 상태를 보면 오른쪽 아래쪽에 망막이 박리되어져 있어서 깨진 부분 때문에 아래쪽이 안 보일 수 도 있는데 그렇지는 않나요?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보이는 것 같아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수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안과 수술 교수님이 서울 세미나 중이라서 우선 사진 보여드리고 수술일정 여쭤보겠습니다라고 말씀하시고는 전화통화를 하러 가셨어요. 

 

걱정하는 엄마와 저에게 충분히 설명해주시고 안심할 수 있도록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어쨌든 3일 이내에 수술이 되도록 할 것이고 실명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지 실명이 된다는 말이 아니다."라고도 말씀해주셨습니다. 

 

 

 

몇 분이 지난 뒤 수술 방법은 2가지인데 눈 바깥으로 하는 방법과 눈 안쪽으로 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현재 백내장이 진행 중인데 어차피 망막병증 수술을 해도 2~3년 후에는 또 백내장 수술을 해야 할 수 있으니 한 번에 하시는 게 좋을 수도 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리고 토요일 오후에 수술을 하기로 예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ㅠ.ㅠ 정말 얼마나 감사했던지요. ㅠ.ㅠ 

 

그리고 응급실로 다시 내려갔더니 간호원 분들이 차례로 ○○○환자 보호자님 X-ray , 혈액 검사, 소변검사를 이야기하셨습니다. 저희가 앉아서 대기해야 할 곳과 X-ray 찍는 곳 모두 직접 안내해주셨고요. 근처에 동선이 편리하게 소변검사와 혈액검사가 함께 이루어질 수 있었어요. 

 

 

인제대 백병원에 응급실 안을 들어간 이후 헤맨 적이 단 한순간도 없이 모두 직접 안내를 받았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사실 양산 부산대학병원과 비교되는 부분이었어요. 

 

참 혈액검사가 저희가 그냥 팔 중간에 피 뽑는 혈액검사가 아니더라고요. 피를 채혈하는 부위가 손목이었는데요. 뼈 가까이까지 주삿바늘을 찔러서 피를 뽑았다고 합니다.

 

자유이용권(?) 비스무레한 압박 붕대에 30분 이상 압박하고 있으라는 경고문구도 있었어요. 아마도 동맥혈을 채취했나 봅니다. ㅠ.ㅠ 

 

 

 

그렇게 금요일 2시 입원을 확정하고 새벽 1시에 부산에서 출발하여 저녁도 못 드신 부모님과 돼지국밥 집에 들러 국밥을 맛있게 먹고 집으로 돌아와서 기절했어요. ㅋ

 

 

 

 

# 당뇨 망막병증 치료 단계

당뇨망막병증은 병의 단계에 따라 단순 경과 관찰, 레이저 치료, 혹은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망막에 신생혈관이 자라서 향후 시력에 영향이 있을 거라 판단되면 레이저를 시행하고 흡수가 오랫동안 되지 않는 초자체 출혈이나 망막박리 등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당뇨망막증은 평생 동안 자주 병원 검진을 받아야 하므로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 당뇨망막 병증 수술 방법(EBS 명의)

망막에 혈관이 터지면서 눈 안에 고인 피가 빛이 통과하는 것을 막아 앞을 볼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각막에 작은 절개 창을 만들어 수술도구를 삽입하고 수정체를 잘게 부셔서 백내장을 제거합니다.

 

피가 고여있는 유리체 안에 조명기구와 수술도구를 넣어 출혈과 함께 비정상적인 섬유조직을 제거합니다. 그리고 망막의 주변부 혈관을 지혈하고 레이저로 망막 증식을 일으키는 인자까지 제거하면 수술 후 시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망막박리 수술 병원 찾기

 

너무 당황스럽고 식은땀이 흐르는 하루였습니다.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잘 안 나가는 제가 부모님을 모시고 양산, 부산 대학병원을 다니면서 한순간도 긴장을 놓은 적이 없어요. 

 

이렇게 대학 병원에 전화해보면서 "기존에 저희 병원 진료 기록이 있으신가요? "라는 질문으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요. "저희 병원 환자 우선으로 수술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인 거 압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병원에는 미리 한 번쯤 진료 기록을 남겨놔야겠구나. 갑자기 큰 병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서 라도 말입니다. 

 

여동생이 갑상선암이어서 수술을 했을 때 서울 아산병원 암센터에 친척이 있어서 진료 수속이 원활하게 진행이 되었던 걸 생각하니 새삼 의사 지인이 있어야겠다 생각도 팍팍 들더라고요 ㅠ.ㅠ  한심하죠? 제가 공부 열심히 할껄 그랬나 봅니다. ㅠ.ㅠ

 

 

가장 중요하게 알았던 것은
지역번호 - 119인데요.

 

 

응급실에 가도 원하는 과 의사 선생님이 항상 상주하고 계시지 않잖아요. 하지만 지역번호 - 119에서 진료과 의사선생님이 상주하는 병원을 찾아줍니다. 

 

119에 전화를 하고 증상을 이야기하면 응급실에 그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을 메시지로 안내해줍니다. 적어도 무지 많은 병원 중에 몇 개의 대안을 알려준다는 것... 급할 때 엄청나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꼭 기억하세요.

 

 

목금요일 내내 엄마 병원 찾고 입원시켜드리고 하느라 저도 몸살이네요. 이제서 있었던 일들을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병원 응급실을 가보니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 마구마구 느껴지더라고요. ㅠ.ㅠ 모두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오늘도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Have a nic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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