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에 대처하는 자세(100세 수업) feat 나이듦에 따른 신체 변화 정리

노화에 대처하는 자세(100세 수업) feat 나이듦에 따른 신체 변화 정리


도서관에서 제목부터 이목을 끄는 책이 있어 빌려왔습니다. '100세 수업'이라는 책인데요, 도입부터 마음이 무겁지만 담담하게 쓰인 글들이 허구가 아닌 언젠간 다가올 내 삶이라 조용히 눈길이 머물게 되었습니다. 

 

프롤로그부터 맘에 들었던 이 책을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읽은 부분까지 정리하여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포스팅 제목을 정하는 것부터 어려웠는데요.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라는 말은 당연히 하지만 아무도 노인이 될 준비는 되어있지 않잖아요? 이 책은 내게 노년이 된다면 이런 준비를 하라고 알려줍니다. 

■ 목차
1. 마지막까지 존엄한 삶을 위하여
2. 나이 듦을 배우자.
3. 노화와 생활 변화
4. 노년의 신체 변화

#  1. 마지막까지 존엄한 삶을 위하여

한창 학교에서 윤리, 도덕시간에만 들었던 단어인 '존엄'이라는 단어가 이 책의 프롤로그 제목입니다. 마지막까지 존엄한 삶이라... 나의 삶에서 나는 당연히 존엄한 인간이고 싶을 거에요. 하지만 노년에 나는 나의 존엄한 삶을 스스로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참 ~ 생각이 많아지는 프롤로그 제목이었습니다. 

 

미래에 우리가 어떤 인간일 것인가를 모른다면, 지금 우리가 누구인가도 알지 못한다. 이 늙은 여자, 이 늙은 남자, 이들속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자(...) 그러면 단번에 우리는 말년의 불행을 더 이상 무관심하게 받아들이지 않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일이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우리의 일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 '노년' 서문 중에서 - 

 

위 프롤로그의 내용을 보면 우리의 시선으로 보는 이 늙은 여자, 남자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인데, 인생을 반쯤은 산 늙어가는 나조차 거리에서 만난 할머니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곧 닥쳐올 나' 일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참 한심하죠? 인간은 누구나 공평하게 노인이 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우선 노인을 다분히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부터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EBS 다큐프라임 <100세의 쇼크>에서는 현 사회가 노화와 노인의 가치를 바라보는 방식이 과연 합당한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다큐를 진행했고 그 내용을 통해 노인이 되어가는 우리에게 노인을 대하는 자세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니, 나 그리고 우리가 맞이할 노인이라는 세계에 대한 정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노인이라 하면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는 어찌하던지 노화를 예방해야하고 준비해야 하고 닥쳐오면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도망가지만 실제로 우리는 '언젠가는 노인이 된다는 사실'에서 도망갈 수 없습니다. 

 

노인으로 상징되는 것은 노화, 노쇠, 질병, 소외, 빈곤, 추함, 고독 그리고 이런 것들을 겪은 뒤의 죽음을 맞이하기까지의 고통의 시간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정적인 이미지는 닥쳐올 나의 미래이기 때문에 노인 혐오의 세상에서 미래의 '나'도 자연히 부정적인 시선을 받는 사람일 겁니다. 

 

 

#  2. 나이 듦을 배우자

우리 사회의 노년에 대한 모든 정책과 인식들은 예전 평균 수명이 70세에 맞추어진 생애주기에 따른 정책들이 많으며 이것은 현재의 100세 시대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2025년 초고령층의 인구비가 25%를 넘어설 것이라 예상하는 가운데 25%의 노인을 가치있는 생산자로 인식을 바꾸는 것은 현 사회에도 굉장히 중요한 노년의 가치에 대한 재정립입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 즉 노화가 한 인간으로서 갖는 권리를 사라지게 하거나 옅어지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사회 구성원 전체가 알아야 한다는 내용이 이 책에는 담겨있습니다. 

 

나이 듦을 배우자는 주제가 노인으로서 노인임을 자각하자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노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꾸고 배워야 한다는 내용이었다는 것이 신선했어요. 

 

아직 오지 않은 시간에 부여하는 의미와 가치가 달라진다면 미래의 노인인 나는 좀더 덜 부정적인 시선을 받는 사회에서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 3. 노화와 생활 변화

인간은 독립적인 삶에 대한 욕구를 가진다고 해요. 이게 무슨 말인가 읽어봤더니 자기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곳에서 마지막까지 독립적인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욕구라고 하는데요. 사실 저는 부모님들이 도움을 받고 싶어 하신다라고만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100세가 되어도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이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생각을 해보니 저도 그럴것 같아요. 저의 태산 같은 자존심에 자식에게라도 뭔가를 부탁하고 성가시게 하는 것이 미안하고 싫을 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초고령기엔 신체적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내가 스스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집니다. 

사실 위 사진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답니다. '독거노인이시구나. 자식도 없나? 아무도 모시지 않고 저 나이드신 분을 저리 뒀나?' 그래도 좀 치우고 사시지? 하지만 그게 아니었어요. 이분 스스로의 신체 조건에 맞춘 맞춤형 공간이었습니다. 

 

노인의 70%는 적어도 한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골격근이 감소하면서 운동능력과 면역력은 떨어지고 시각, 미각, 청각등 모든 감각기관의 능력이 저하됩니다. 그러다 보니 초고령자의 경우 가능한 최소한의 에너지로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위 사진에서 보면 필요한 물건들을 본인 손이 잘 닿는 곳에 두고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거에요. 예전엔 그렇게 정리 정돈과 부지런을 떨던 어머니들이 나이가 들면 정신 사납게 모든 물건을 펼쳐놓고 사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랍니다.

 

갑자기 친정부모님댁에 자질구레한 물건들이 널려있는 거실이 생각나네요. 제가 부모님의 노화를 이해하지 못해서 치우면서 잔소리한 것이 참 후회됩니다. 

 

# 4. 노년의 신체 변화

노화에 따른 신체 변화는 어렴풋이 알고는 있지만 아직 겪지 않은 일이라 와닿지는 않았는데요. 한번 정리해 볼게요. 책에 정리가 잘 되어있어요.

 

 

1) 눈

증상 : 노화로 인해 시력의 예민도, 명암 반응력 저하, 수정체에 백내장, 망막에 황반변성 진행

 

예방 : 정기적인 안검사로 조기 진단 및 치료, 백내장과 노안 동시 수술, 치료 시 황반변성 50% 완치 가능

 

저도 요즘 눈 때문에 고생 아닌 고생중이라 1번으로 눈을 적어봤습니다. 황반변성은 치료가 되지 않는지 알았는데 놀랍네요. 50% 완치면 실명을 그만큼 늦춘다는 거니까요.

 

2) 귀 

증상 : 내이와 청각 중추 변화로 난청 발생, 외이도 벽 얇아지고 신경, 감각 세포가 죽어 청력 감퇴

예방 : 고음 환경 노출 자제, 보청기 착용

 

3) 뇌

증상 : 세포 손실이나 세포 능력 감소로 두뇌 기능 저하, 기억력과 반응시간이 70세 이후 급격하게 감소

예방 : 암기, 계산, 독서, 새로운 경험을 통한 지속적인 자극

 

4) 구강 

증상 : 타액 분비 및 타액 프티알린 양이 감소해 소화기능 저하, 치주질환 등으로 치아 탈락

예방 : 부드러운 섬유질 섭취, 정기적인 치아 검사와 관리

 

5) 피부

증상 : 칼슘 침착 증가 및 점액 다당류 감소로 탄력성과 굴곡성 저하, 창백하고 푸석푸석

예방 : 수분 섭취, 적절한 운동

 

6) 호흡기(폐)

증상 : 숨소리가 쌕쌕거리고 기침이 심하며 호흡 횟수 증가, 혜활량이 40%~ 50% 감소

예방 : 금연, 유산소 운동

 

7) 심장

증상 : 심장혈관이 좁아지거나 탄력 저하로 심근경색 위험도 상승, 부종

예방 : 정상혈압유지, 비만 예방, 규칙적 운동

 

8) 목

증상 : 목 디스커 목척수 압박으로 팔이 저리거나 팔 힘 감소

예방 : 스트레칭

9) 다리 

증상 : 척추관 협착증으로 허리가 구부러지고 오리걸음

예방 : 칼슘 섭취, 규칙적인 운동

 

10) 무릎

증상 : 퇴행성 관절염으로 계단을 오를 때 심한 통증, 골다공증

예방 : 칼슘 섭취, 여성은 호르몬 대체 요법

 

11) 근육

증상 : 근력 20% 감소

예방 : 근육 운동

 

12) 혈관

증상 : 부종과 통증 유발, 심할 경우 혈전 생성

예방 : 식이요법, 유산소 운동

 

13) 위장, 대장

증상 : 위액 분비량 현저히 저하, 소화 흡수 지연 및 악성 빈혈과 세균 감염 위험 증가

예방 : 소식 부드러운 섬유질 섭취, 유산소 운동

 

14) 비뇨기

증상 : 콩팥과 방광 기능 약화, 방광에서 소변 저장 용적 감소

예방 : 약물 및 수술로 90% 치료 가능

 

15) 호르몬

증상 : 50세 이후 여성은 에스트로겐 감소,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감소

예방 : 필요시 호르몬 보충 요법 실시

 

책에서 정리된 15가지의 노년의 신체 변화입니다. 이렇게 포스팅을 하면서 다 아는 내용인데 그래 이것도 있었지. 맞아 이것도... 하면서 타이핑하다 보니 15가지나 되네요. 저걸 다 떠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새삼 두렵습니다. 

바쁘게 현실 속에서 너무 힘들어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 며 보낸 나의 청춘들이 새삼 너무나 아깝게 느껴집니다. 40여 년을 돌이켜 뚜렷하게 남는 기억 없이 하루하루를 버티는 보낸 것이 이 책을 읽으며 참 아깝게 느껴졌어요. 

 

지금 이 나이에도 3년 전 내 몸과 지금이 이리도 다른데 우리 부모님들은 한 해 한 해 얼마나 신체적 변화가 클까요?  그리고 지금 40대인 저는 30년~40년 후의 초고령이 되었을 때 과연 어떤 시선을 받으며 이 사회를 살아가게 될까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100세 수업' 한번 읽어보세요. 나의 하루의 소중함을 이런 식으로 느껴지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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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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